안녕하세요 서현이에요. 서울의 날씨는 비가 온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햇빛이 강해요. 상상할 수 없는 날씨일까요. 저도 이 모든 게 처음이지만 점차 적응을 해가고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곳 레지던스는 매주 일요일에 새로운 친구들이 입주해요. 저와 새민처럼요.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는 늘 첫 등교를 하기 위한 친구들로 로비가 붐벼요. 멕시코, 체코, 일본, 독일 등등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학원에 도착해있던 거 있죠.
저는 여기에서 걸어 다니는 일이 너무 좋아요. 너무 멋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걷는 중간중간 흥겨운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레지던스에서 학교까진 지도상 35분 거리인데, 체감으론 20분도 안 걷는 것 같아요. 버스를 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마 버스 탈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은! 대신 샌프란에서 유명한 트램은 꼭 타 볼 생각이에요!
첫날엔 간단한 OT와 함께 스피킹 테스트를 봤어요. 스피킹 테스트로 알렉스는 제게 소개를 부탁했고, 왜 샌프란시스코EF를 선택했는지, 무엇을 중점으로 배우고 싶은지 등을 물었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대답하는 제가 좀 신기하고 놀랐달까요? 이렇게 차분히 일기를 쓸 때와는 또 다르게 막힘없고 주저 없는 제 모습이 좋아서 자꾸만 영어를 쓰고 싶어지는 이곳이에요.
지금은 B1에 배정되어 수업을 듣는 중이에요. 총 C2까지 클래스가 나뉘는데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딱 적당한 레벨로 배정된 것 같아요. 수업을 들은 지 이틀 만에 레벨테스트가 있던 오늘이었는데, 알렉스 또한 저희에게 외치더라고요. "Just do it!' 다행히도 낮은 레벨로 떨어지진 않는다고!
이곳에 도착해 줄곧 음식을 사먹다 요즘은 직접 요리를 해먹고 있어요. 좋아하지만 한국마트에 대중화되어 있지 않던 재료들이 보여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나 baby spinach와 abocado guacamole를 어딜 가나 살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에요.
그리고 대형마트를 둘러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에선 꽤나 영양소를 중요시하는 듯해요. 우유만 해도 많아도 너무 많은 종류가 있는 걸 보고 느꼈죠. 동물성, 식물성부터 시작해 아몬드, 코코넛, 오트밀 등등! 그리고 프로틴과 무지방까지 따져서 놓여있으니 정말 머리가 아팠지만요, 재밌는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엊그제는 부엌에서 같은 날 입주한 소피아를 만났는데요, 반가워 인사를 건넸더니 저희에게 파스타 요리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여기 친구들이 워낙 요리를 잘하니 어깨너머로 많은 레시피들을 배우는 중이에요. 간단하게 만든 제 요리도 가끔씩 소개할게요!
소피아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학원 옆에 있는 정원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의 메모장에는 샌프란시스코 위시리스트가 빼곡히 적혀있더라고요. 저도 분위기에 얼른 적응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야겠네요! thank you sofia!